추모3

지난 19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경북 청도 대남 병원 폐쇄병동에 입원 중이던 조현 당사자가 사망했습니다. 국내 첫 사상자였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사망자도 같은 병원의 조현 당사자였습니다.

사인을 규명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안티카는 정부방역당국과 해당 정신의료기관의 미흡한 대응과 사건의 본질을 오도하는 보도를 접했으며, 그리고 나머지 확진자 16명이 모두 정신과폐쇄병동의 환자와 의료진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개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왜 정부는 열흘 가까이 증상을 방치해 놓고도 아무런 사과도 없는 것입니까? 비극적인 죽음 앞에서도 왜 언론은 고인들의 삶을 구제하는 기사를 한 줄도 쓰지 않는 것입니까?


사회적 재난이 닥쳤을 때 약자들은 더 취약한 위치에 놓이며 그로 인해 지금까지 감춰져 왔던 불평등한 구조가 선명하게 가시화됩니다.

작고하신 조현 당사자분은 63세의 고령이셨고 20년이 넘는 시간을 폐쇄병동에 갇혀 지역사회는 물론 가족과도 격리되어 살아오셨습니다.

거주와 이전의 자유를 빼앗기고, 신체의 자유마저 빼앗긴 상황 속에서 몇 십 평 남짓한 폐쇄병동에서 수십 년을 지내셨을 그분의 삶을 생각하면 '사회적 타살'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자신의 삶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결정권을 박탈당한 시간들, 그리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좁디좁은 폐쇄병동 안에서 홀로 누구의 애도도 없이 고독하게 죽음을 맞이해야 했을 고인에 대해 안티카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고인께 가장 필요했던 것은 공동체의 관심이지 않았을까요? 어차피 시스템이 줄 수 있는 부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약자인 장애인이 주장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먼저 찾아가 사회적으로 취약한 정신장애인의 목소리를 듣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줄 "사람"이 우리에게는 필요하지 않았을까요?


이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 안티카는 지역사회 내의 정신장애인의 통합을 요구하고 정신장애인의 자기결정권이 존중되는 구조를 만들어나가며, 그리고 정신장애인이라고 하여 치료라는 이름으로 폐쇄병동에 수십 년을 감금하고 있는 현실을 바꾸어 나가려는 우리의 의지를 다시금 확인하고자 합니다. '수용'과 '격리'라는 전근대적 치료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사회에 단호히 반대하고자 합니다


정신장애인이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 주체로 서고 사회적 성원권을 얻어 사회에서 환대받는 존재가 되는 것, 그것은 공동체를 어떻게 다시 세우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정신장애인이 시설과 폐쇄병동에 갇혀 주류 사회에서 비가시화 된다면 정신 장애인의 경험과 삶은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해방은 당신의 해방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곁에서 죽어가고 있는데 누군가는 그와 관계없이 호위호식하는 사회가 해방적이라 할 수 있을까요? 안티카는 정신장애인의 존재가 사회에서 가시화되고 함께 살아나가는 것이 될 때 사회를 더 인간답게 하고 파편화된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다시 연결할 수 있으리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길에 함께 하여 주십시오.


안티카는 이 불행한 죽음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거듭 추모하고 애도하면서 정신장애인의 삶을 위해 더 크게 외칠 것입니다. 한없이 아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By.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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