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8

MAD PRIDE를 함께 만들 당사자 창작자를 모십니다! 글 감사합니다:) 유진 선생님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조유진 님이 게시: 안티카6월 8일

오늘 동네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그녀는 내게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고 했고 나는 늘 그랬듯이 사회복지쪽에서 일한다고 했다. 늘 거기까지였다. 굳이 정신장애라고 밝히지도 하고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것. 그것이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나를 위하는 안전장치라고 여겼다. 나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보이는 그녀에게 '실은 제가 남모를는 아픔이 좀 있어요.' 라고 운을 뗐고, 그 아픔은 " 조울증을 겪고 있는 거예요, 그게 다예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을 하고 보니 정말 그게 다인 것이었다. 내가 조울증으로 고통을 겪었고 지금은 회복되었고, 이것은 마치 '어떤 병에 걸렸었고 지금은 노력해서 많이 회복되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내 스스로가 조울증에 대해, 정신장애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어두운 것 그늘진 자리라고 생각하며 가두고 있었던 거다. 내가 고통을 받고 내가 이만큼 이기고 나올 동안 나와 새롭게 인연을 맺는 사람들에게 나는 아무런 해를 가한 것도 없고 그들 역시 나의 회복에 도움 준 것 없는 것이다. 내가 괜히 지레 위축될 것이 아니라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아니 어쩜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겪어서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반응 역시 별다르지 않았다. 충분히 누구나 그럴 수 있고 자신 역시 정신장애까지는 아니었지만 정신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도리어 털어놓았다. 나는 깨달았다. 우리가 겪은 정신고생이 비단 정신당사자 뿐에게만이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치유와 회복의 메세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자연스레 양천센터와 안티카에서 하는 이야기들을 공유했고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들었다. MAD PRIDE 이는 결코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고생 경험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때 그것은 우리의 자산이요 당당함의 근 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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