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2 <청도대남병원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생각하며>

<청도대남병원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생각하며>


조현병 환자 입원기간이 OECD 평균 6배라는 한겨레 신문사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2016년 기준 대한민국 조현병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303일인 반면, 같은 해 OECD 회원국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50일이라고 합니다


조현병 환자를 비롯한 정신장애 병력을 가진 사람들이 지역사회에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라면, 대한민국의 조현병 환자 입원 기간도 그 외 다른 정신장애를 앓는 사람들의 입원 기간도 OECD 평균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직접 만나본 적 없고, 의료 소견을 내릴 전문가도 아니지만, 무엇때문에 20년 넘게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입원해 있어야 했을지 - 증세가 내내 심하셨던 것인지 퇴원하면 갈 곳은 있으셨던 분일지 - 궁금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폐쇄병동에만 있었고 외출조차 한적없는데 코로나19에 걸리다니 얼마나 억울하고 속상할까요?


조현병 음상증상 중 무기력, 무의욕 등이 있어 그러한 증상이 심한 환자는 개인 위생을 관리하기 어려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 우울증 환자의 경우도 먹는 것과 씻는 것등 기본 생활 유지를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라도 외래를 다니며 약을 먹고, 장애인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아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조현병 병력이 있습니다.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해 본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다름 아닌 산책하기였습니다. 그러나 의사의 허락이 없으면 층 밖으로도 나갈 수 없습니다. 한 달 남짓 입원해 있으며 산책은 딱 한 번 나가보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살면서 마음껏 산책을 할 수 있는 지금이 정말로 좋습니다. 아주 최근에는 코로나19때문에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으려 하지만 동네 슈퍼나 공원에는 다녀옵니다. 병원 복도만을 하염없이 걷던 입원 시절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폐쇄병동보다는 개방병동을, 입원보다는 외래를 지향합니다. 조현병, 우울증 등을 비롯해 각종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입원 기간이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도대남병원에 있던 현 코로나19 확진자 분들을 비롯해, 대한민국 그리고 전세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환자들의 쾌유를 빕니다. 그리고 이미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합니다.


By. @queerph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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