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카 온라인 시모임]

1월 20일 업데이트됨




[안티카 온라인 시모임]


이번 주에도 안티카 시모임이 줌과 스피커폰 통화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5명이 참석해주셨고, 3명이 자작시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자전거님은 '자기 앞의 생'

'깊은 잠'을 잔 후 '튀어 오르고픈 열망이 솟구쳐' 마침내 '봄의 시작에 담담하게 나서'는 시적 화자의 의지가 느껴졌어요.


덩그러니님은 '혼자'

혼자가 된 마음을 표현해주셔서 공감이 되었어요.


준호님은 사랑을 주제로 한 시.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했던 마음을 시로 잘 표현해 주셨어요.


다음 주에는 자유시가 아니라 주제시를 써오기로 했어요.

주제는 '설날'입니다.

설날을 주제로 어떤 시를 나누어 주실지 기대가 되네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오늘 나 시:


자기 앞의 생¹




스스로 친 울타리에 자신을 가두고

사랑의 감옥²에서 갑갑함과 안전함을 누렸다

그러는 동안,

인어공주와 같이 목소리를 저당잡혔다

슬픔과 분노가 일고

우울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마음을 꼭꼭 잠그고 깊은 잠을 잤다

꿈결인 듯 아닌 듯

하늘로부터 수많은 두레박이 내려왔으나,

외면했다

그러다

몸이 근질거리며

다시 튀어 오르고픈 열망이 솟구쳐

하나를 잡아탔다


오랜 세월 빛을 보지 못한

낙관, 기개, 호기심, 자신감은

은발처럼

색을 잃었으나


평화를 갈구하는 마음,

돕고자 하는 선함,

하고야 마는 근성,

빛나는 홍조는

오랜 세월 방치되었던

구릿빛 거울의 내면처럼

보존되어 있었다


부딪쳐라

깨져라

돌진하라

막무가내로 떼쓰고

울어 보아라


알뿌리를 지녔어도

바람에 흔들리고

화려함이 눈길을 끌더라도 유약한

수선화가 아닌,

목련의 대담함을 꿈꾼다


파란 하늘에 가 닿을 듯

굳건한 가지 끝에 피어

봄의 시작에 담담하게 나서고

두려움 없이

장렬하게 꽃잎을 떨군다


의심하지 마라

왜곡하지 마라

믿으라

친절하라

계산없이 순수하라

솔직함과 양심의 강직함에서 나오는

당당함의 빛나는 광채를 업어라

행동하라

격정의 파도를 타며


그리고,

웃어라


1.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소설, 용경식 옮김, 문학동네, 2003.

2. 사랑의 감옥; 오규원 시집, 문학과 지성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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